미국 서부지역 여행기
청석tr (2006.11.06 -11. 18)
미국 애리조나 투산공항에 친구(좌측사진)가 마중을 나왔다
인생으로 태어나서 잘 살아보겠다고 온갖 고생을 무릎쓰고 군대생활 8년 동안 청춘을 최전방에서 보내고 10년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으나 출세도 못하고 말단 사원으로 회사에 취직하여
궂은 일만하다가 간부로 진급되었으나 취향에 맞지 않아 사표를 던지고 대학도 모자라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선배의 도움으로 학원 강사로 전전하다가 기회가 생겨 교육계에 입문하여 늦둥이
교직생활 16년을 간신히 무사통과하여 영광스럽게 62세의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다.
군대생활과 합산하여 큰 돈은 아니지만 연금을 받게 되어 남은여생을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밥 굶지 않게 되었으니 국가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동안 고생만 하면서 남편을 뒷바라지한 집사람의 60회갑을 맞이하여 정년퇴임 기념과 맞물려 꿈속에 그리던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다녀왔고 이민 가서 살고 있지만 60이 넘어 이제야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으니 꿈만 같은 느낌이다.
하늘이 도왔는지 일산시 마두동 강촌교회 담임 목사인 큰처남의 권유와 집사람의 60회갑을 축하한다고 아들과 친지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었고 미국 켈리포니아 <Temecula>에 살고있는 처형과 아리조나주 <투산(Tucson)>에 거주하는 죽마고우 Elmo Chun(닉네임-namunara)의 간곡한 초청으로 난생 처음으로 미국 서부지역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친구는 미국 주재 한국 무역회사 고문이며, 나의 동서는 멕시코에서 4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공장을 경영하시는 사업가이다.
죽마고우 Elmo Chun <닉-네임:namunara>는 부산에서 명문학교였던 K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대부분의 학우들이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나 유독 그와 나만이 빈곤과 굶주림 속에서 비참하게 자랐으니 평생 동안 남다른 애정과 애절한 우정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친구와 나는 15세 때 <키엘케고어>, <파우스트>, <쇼펜하우어>를 탐독하였고, 17세 때(고등학교 2), <채근담>, <삼국지>, <수호지>, 니-체의 <반항적 인간>, <초인주의> 등을 즐겨 읽었고 시와 수필을 쓰고 <싸르뜨르>와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철학의 허와 무의 세계를 논했다.
한 때는 <성서>에 도취되어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서 성인반을 가르치며 적극적으로 봉사했고, 부산 구덕산 정상에 올라가 <모세>처럼 하나님에게 무릎 꿇고 기도하며 인생의 사명을 간구하기도 했던 꿈만은 소년이었다.
우선 미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여행사에 부탁하여 비자 발급(2명:3십만원)과 여권 갱신(1인당 6만원) 절차를 밟았고 여행 일정과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였다. 비자 발급을 위하여 집사람과 함께 처음으로 종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갔더니 북한의 핵실험 발표이후인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줄을 서서 두 시간을 기다려 내 차례가 왔다.
집사람은 무릎이 아파서 서 있지 못하고 계속 의자를 이동하면서 대기하였다.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다.
✽11/6(월)/오전 11:20 인천 공항 출발/KE(대한항공) 001편/좌석 54 A, B/도착지:일본 나리타 공항(1시간 20분 체류)
✽11/7(미국은 11/6)/오전 07:30 LA 공항 도착
✽11/10(금) 켈리포니아주 샌디에고 공항 - 아리조나주 투산(Tucson)공항 Southwest Airline 1782편/오전 08:15-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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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금) 아리조나주 투산(Tucson)공항 - LA 공항 Southwest Airline 569편 08:00(LA시간은 07:00) - 오전 08 : 30
✽11/17(금) LA 공항(오전 10:30)출발/11/18(토) 인천 공항(오후 19:40) 도착/중간 도착지:일본 나리타공항(1시간 50분 체류) KE(대한항공) 002편/ 좌석 50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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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일이 다가오니 마음이 설레인다. 처형과 친구에게 드릴 홍삼을 준비하고, 중부시장에 가서 친구가 좋아하는 양념콩잎과 양념깻잎 그리고 고려은단을 준비하였다.
친구는 내가 빨리 보고 싶다고 배경 음악과 시(詩)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친구야 하늘을 보며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내일이면 하고 기다리다
해가 또 저물어 가구나.
이 하루의 끝자락은
내일을 여는 길목이 아닌가?
친구야 이제 우리 말 보따리를 풀어보자.
지난 세월 동안 남몰래 감추어두웠던
뜨거운 눈물도 기쁨도
두손 마주 잡고 토해 내보자.
기다리며 간직해 왔던
추억의 보따리도 풀어보자.
친구야
보따리의 색갈이 변해도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우리의 우정은
아직도
어둠속에서
빛나는
꿈의 별이 아닌가?
구름속에 감추어 두었던
우리들의 언어를 찾자.
시간은 기다려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았을까?
오랜 침묵 속에서도
우리 들의 언어는 살아서
숨쉬고 있었다.
친구야
이제 내일이면
우리의 이야기가
밤의 울타리를 넘어
어깨위로 떨어지는
달빛과 별빛으로
가슴 저리는
환희의 순간으로
만나 지겠구나.
친구야
오늘 이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더욱 긴 밤이 되겠구나.
친구야
그래 바로 내일이구나…
사막의 뜨거운 태양이
내 가슴을
참으로 따뜻하게 하겠구나.
투산의 하늘이
참으로 푸르겠구나
청석으로 하여
청석(靑石)과 청하(淸河)가
하나가 되어 부르는
우정의 노래가
안개처럼
피어 오르겠구나…
청하(淸河) 천을모(千乙模)가
사랑하는 친구 청석(靑石)을 기다리며…
배경 음악-Luna de Paris(파리의 달)/Raul Di Blagio(아르헨티나)
✽D-1일(11/5)
짐을 싸고 빠진 것이 없는지 체크하다보니 우산과 열쇠가 빠진 것 같다.
책방에 가서 <미국 여행안내-삼성 출판사> 책을 샀다. 1권은 여행 준비, 서부:로키산맥. 2권은 동부:오대호 지역, 남부:플로리다- “2권으로 분책 -가볍게 들고 다니자”라고 되어 있었다. 가격은 19,000원(2권)인데 비싸지만 동네 책방이 하나뿐이고 책도 한 가지뿐이었다. 나는 서부지역에 가므로 분책하여 1권만 가방에 넣었다.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 06:00시에 출발해야만 우리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야 도봉구 쌍문역이 나오는데 공항 리무진 버스를 갈아타고 약 2시간 정도 가야만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체크 인> 수속도 밟고 스카이 패스 마일리지도 입력해야한다. 짐이 많아서 무릎 관절이 약한 집사람과 걱정을 하였는데 직장에서 퇴근한 장남이 승용차를 가지고 와서 아버지 집에서 자고 새벽에 인천 공항까지 모셔다 드린다고 하니 매우 기뻤다.
✽D day(11/6)
아버지를 인천 공항까지 모시다 드리고 09:00시까지 성북구 종암동 직장에 출근해야 하니 마음이 급한 것 같다. 7년된 중고차를 끌고 다니는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형편이 되지 않는다.
새벽 4시에 깨워달라고 잠든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05 :00시에 기상시켰다. 항상 말이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아들이 세 살된 딸의 아버지가 된 것도 대견스럽다.
아침에 눈을 뜨니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컵 라면을 끓여먹고 비가 내리는 어두운 새벽길을 해치며 인천 공항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오전 11:20시에 KE-001편으로 LA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무사히 탑승하였는지 걱정이 되어 전화가 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빗속을 아무 사고 없이 직장에 늦지 않게 출근하였는지 걱정되어 전화하였다.
약 2시간 후에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여 환승 절차를 밟았다. 테러 방지 때문인지 소지품 검색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기분 나빴다. 물, 주류, 화장품, 치약 등 액체는 압수되었다. 환승 절차를 밟고 재탑승하니, 일본에 운하. 하천 관리 집단 연수를 왔다는 전북 김제 의회 의장과 그 일행들은 모두 보이지 않고 탑승자 대부분이 미국 LA행 일본인들로 가득하고 스튜어디스도 일본인이 많았다.
나와 집사람은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불편하였다. 약 10시간을 비행하여 익일 오전 07:30시에 LA 공항에 도착하여 엄격한 입국 수속 절차를 거쳐야 했다. 집사람과 나의 우측, 좌측 둘째 손가락 지문을 찍고 왼쪽 눈을 촬영하였다. 여행자 입국 신고서에 예약된 호텔이나 방문지 주소와 인적 사항이 누락되었다고 별도 조사를 받아야 했다.
테러와의 추상 명사와 전쟁을 치룬다는 미국은 월남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실패하였으며, 인권을 유린하면서 정치적 제스쳐로 서민 대중과 인류를 농락하는 것 같았다.
입국 수속이 지연되어 도착한지 1시간 30분이 지나 수화물 턴 테이블이 있는 <Baggage Claim>에 가서 짐을 찾아 밖으로 나가니 마중 나온 처형과 동서는 지친 표정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새벽 3시부터 9시 30분까지 6시간 30분을 새벽잠을 설치면서 먼 길을 달려오고 기다리고 하다보니 얼마나 지쳤을까? 차라리 <샌디애고>공항으로 환승하였으면 좋았는데 내가 초행길이라 그 먼 길을 마다하고 LA 공항으로 도착지를 알려 준 모양이다.
샌디애고에서 새벽 3시에 기상하여 4시에 출발하여 LA공항까지 승용차로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오다가 러시아워에 걸려 한국에서 명절에 고향가는 길처럼 고생을 한 모양이다. 나는 반갑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태평양 상공을 지나 날짜 변경선을 통과하여 미국 대륙에 도착하는 순간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티벳 고원처럼 광활한 산맥들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보이고 LA시가지가 가까워 오니 산이나 평지에는 판자촌같은 집들이 수없이 전개되었다.
나는 미국은 거대한 빌딩 숲으로 뒤덮인 것이라고 상상하였기 때문이다. 서부지역은 동부지역과 다르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2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오신 칠순이 되시는 동서분이 운전하여 양편으로는 산악지대와 사막지대가 전개되고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약 3시간을 달려 12시 20분에 샌디애고 Bunkers Way Temecula 자택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조경시설이 잘 된 카지노가 딸린 호텔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료는 한 번 주문하면 먹고 싶은 대로 계속 무료로 준다고 하며 식사 대금의 15%는 반드시 팁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가정집은 겉으로는 소박해 보였지만 내부 구조는 아늑하고 실용적이며 마루 바닥이나 2층 계단, 응접실, 식당 등도 방탄자가 깔려 있고 호텔같았다.
정원은 에덴 동산같고 마을은 골프장을 비롯하여 각종 레저 체육 시설이 되어 있고 공동체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으며, 집의 외부 도색이나 구조는 관공서의 허가 없이 개조나 변경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자연과의 조화라는 환경 중시의 웰빙 정책에 의하여 엄격히 통제된다고 했다.
남부지역이라 날씨가 따뜻하고 살기 좋아 돈 많은 노인들이 노후를 즐기기 위하여 많이 이사를 온다고 했다.
비가 연중 10회 정도밖에 내리지 않으며 일년 내내 스프링쿨러가 작동하며 화초들을 관리한다고 했다. 마을은 아름다운 전원 주택단지 같았다. 주차 차고는 리모콘으로 원격 조정되며 자동으로 개폐되고 있었다. 승용차와 운전은 생활필수품이었다.
거리는 한산하며 돈 많은 사람들은 산 꼭대기에 집을 짓고 용수시설과 도로 개설도 개인이 자기 부담으로 한다고 한다. 강도나 도둑을 방지하기 위하여 집집마다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가도 끝이 없는 광대한 대륙이었다. 나는 갑자기 멍청하고 초라해졌다. 우물안의 개구리가 생각났다. 지지고, 복고, 싸우고, 중상모략하고, 사기꾼이 더 잘 살고, 공무원이 법을 위반해도 처벌은 솜방망이, 아파트 값은 세계 1위, 전 국토가 투기지역,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전투구하고, 직장 있는 자들이 매일같이 대모하고, 온 국민이 정치가이고,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이고, 온 국민이 사장이고, 실업자도 자가용타고, 온 국민이 지도자인 것 같은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니 열심히 일하는 말없는 다수는 숨을 죽여야 하는지?
기성세대는 정계에서 물러나면 산에 가서 쓰레기 청소도하고 고향에 가서 농사도 짓고 사회 봉사하기는 커녕 일생동안 정치를 꿈꾸며, 젊은이는 윤리・도덕과 예절이 타락하고 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수많은 백성이 굶어죽어 가는데 전 세계의 여론을 외면하고 친북 반미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국의 지도층은 북한의 독재자를 돕고 있으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북한을 찬양하면서 북한에 가서 살지도 않고, 반미하면서 미국에 가장 많은 상품을 수출하며,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D +1일(미국 시간 11/7)
어제는 승용차로 집 근교에 있는 호텔에 가서 미국식 뷔페로 점심 식사후 서울의 가족 소식으로 정담을 나누고 여행 피로에 지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식사는 처형이 한식으로 맛있는 생선 구이와 된장국 그리고 싱싱한 과일도 준비하셨다.
우리 내외를 위하여 LA 주재 <아주 관광>회사에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케년> 관광을 계약해 주셔서 조식후 약 2시간을 승용차로 달려 동서 내외분께서 관광버스 중간 정거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동부 한남 체인>이 있었다.
그곳에서 여행중 먹을 간식을 준비하여 주셨다. 호텔에서 밤에 목마르면 먹으려고 맥주도 몇 병 샀다.
버스 안이나 길거리에서는 음주할 수 없다고 동서분께서 귀뜸해 주었다. 위반하면 U$1,000 정도의 무거운 벌금을 낸다고 한다…
TV 주류 광고에서도 술과 현품 상표까지는 보여주지만 청소년들의 교육상 음주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공공 시설물 훼손이나 자연 보호물을 조금이라도 훼손하거나 절취하면 구속되며, 학생이 선생님에게 항명하면 반드시 징계를 받으며, 시민들이 탈세를 하거나 경찰의 공무 집행을 방해하면 가차없이 구속된다고 했다. 어린이의 가정교육도 엄격하며 유아도 부모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한다고 했다.
다민족 국가이므로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법집행이 아주 엄격하다고 한다. LA에 거주하시는 교민을 만났는데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영어 발음이 미국의 현실에 맞지 않아 취업을 해도 난재가 많다고 했다.
한국 교민들이 한글판 신문을 발행하며 백인보다 앞서 잘 살아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친북 반미 성향의 안보 정책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20~30년 전에 이민 온 분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으나 최근에 이민오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와서 별로 노력없이 편하게 살려고 하며 교만한 면이 안타깝다고 했다.
약속 시간인 오전 10:40시가 약간 지나 오전 11:00시에 아주 관광 백색 대형 버스가 왔다. 2박 3일 코스 버스는 CP 72787 Jamboree Tours Bus였다. <아주관광>과 <조은관광>의 예약 손님을 합쳐서 차량 두 대가 온 것이다. 한 대는 4박5일 코스, 또 한 대는 2박 3일 코스 차량으로 배정하였다.
미국 LA주재 젊은 관광 가이드 아가씨와 중년의 남자 고참 가이드 2명이 두 회사 손님을 합쳐서 <아주관광>차로 탑승하였다. 두 회사 이름을 합하여 <아주・조은>관광이라고 즉석 명칭을 부치기도 했다.
회사가 서로 다르니까 계산상 착오가 많아 일일이 서로 의견 일치가 잘 되지 않고 손님 인원수 파악이 잘 진행되지 않아보였다. 노련한 중년의 남자 가이드는 장시간 여러 가지 미국의 역사와 문화, 인디언의 애환, 한국의 국내 정치문제 비판, 노무현 대통령 칭찬(미국 후-버 대통령과 비유), 젊은 대학생 시절 연극 영화과에 다닌 이야기, 첫사랑의 에피소드, 영화에 엑스트라로 등장한 이야기 등등 다양한 지식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려고 2박3일 동안 수고가 많았다.
젊은 미혼의 아가씨 가이드에게 앞좌석에 경로석 배치를 부탁하였으나 들은척 만척하고 노인은 뒤로 가게하고 앞・뒤 좌석은 자기 친구들로 배치하면서 멀미가 나서 배려한다고 변명하였다. 중식은 가는 곳마다 한국인 식당으로 안내하였고 값싼 집만 골라서 안내한 것 같았다.
김치를 더 달라고 소리질러도 들은척 만척이다. 식당의 한국인 종업원 할머니는 아주 불친절하였다. 식탁에 앉자말자 젊은 아가씨 가이드가 한 바퀴 돌면서 식탁에 <팁>을 1인당 1달러씩 반드시 놓고 가라고 소리지른다.
2박 3일 차량은 관광을 마치고 먼저 LA로 돌아가는 차량이다. 돌아올 때 나는 <동부 한남체인>에 하차하여 마중나온 처형과 동서를 만나야 하는데 운전수가 길을 잃어버려 다른 곳으로 진입하여 30분 가량 늦게 <동부 한남체인>정류소에 도착하였다. 동서 내외분은 사고가 난 줄 알고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미서부 대륙 4박5일 코스(LA-바스토우-라플린-그랜드캐년-윌리암스-킹맨-라스베가스-바스로우-프레즈노-요세미티 국립공원-멀세드-샌프란시스코-몬테레이-피스모비치-덴마크 민속촌 솔뱅-스페인풍 해안 도시 산타바바라-LA)는 먼저 출발하고, 2박3일 코스(LA-바스토우-모하비 사막 경유-콜로라도 강변의 휴양도시 라플린-그랜드캐년-윌리암스-킹맨-라스베가스-서부 민속촌 칼리코-동부 한남체인-가든 그로브 한남 마켙-LA 본사)차량에 탑승하였다.
가이드로부터 미국의 역사와 문화 인디언의 애환 등을 설명들었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풍치 보존지구 <모하비>사막을 경유 콜로라도강변의 휴양도시 <라플린>도착후 휴식을 취했다. <Edgewater Hotel> 24층 921호에서 숙식하며 석식후 콜로라도 강변을 거닐었다. 마침 보름달이 떴고 오리떼와 잉어들이 함께 먹이를 받아먹는 강변을 거닐면서 향수에 젖기도 했다.
✽D + 2일(한국 11/9:미국 11/8) - 집사람 60회 생일이다.
05:00 출발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오로밸리 카운티에 살고있는 경남고16회 동기생인 죽마고우 천을모 부부의 초청을 받아 나의 아내 회갑
기념 축하연을 베풀 수 있었다
<친구댁에서 아내의 회갑기념 축하 식사>
Grand Canyon isn’t just a wonder it is one of the seven natural wonders of the world, along with Mount Everest in Nepal, Victoria Falls in Zambia/Zimbabwe, etc.
<윌리암스> 인근에서 한국인 식당에서 북어국으로 조식
오전에는 국립 공원 <그랜드케년>을 경비행기로 50분간
관광후 중식
✽11/9 오후
시내관광후 체크 인-<발리 호텔> 쥬빌리 쇼 구경후 밤 12: 20시에 호텔 도착, <Plaza Hotel 1505호에 숙식, <라스베가스>에서는 <쥬빌리 쇼>가 밤 12시에 끝나고 호텔에 가니 밤 12시 30분이었다.
<쥬빌리 쇼>를 보기 위하여 극장에 갔는데 가이드 아가씨가 나의 집사람과 나에게 좌석이 각각 다른 번호를 주어서 항의하였더니 극장에 가서 해결하라고 하였다. 서투른 영어로 극장측에 이야기 하니까 안된다고 하여 우리 부부는 제각기 다른 좌석에서 관람하였다.
정말 불쾌한 여행이었다. 테러리즘 관계로 호텔 숙소에는 치약. 칫솔 등 서비스 품목은 아무것도 없었다. 싸구려 호텔인지 테러리즘인지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밤중에 스팀이 안나온다고 가이드에게 전화하니 가이드가 어디갔는지 없고 고생만 했다고 일행 중 몇 명이 아침에 항의하기도 했다. LA본사에 항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이야기 들었다. 아가씨 가이드에게 미국 <샌디애고> 동서집에 밤에 급한 일이 있어서 전화 한 통 해달라고 부탁하였으나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다고 거절하였다. 가이드가 예비 배터리도 없이 다닌단 말인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행 일정이 얼마나 빡빡한지 가는 곳마다 새벽 04시 기상하고 05시에 탑승하여 가다가 조식을 먹곤 하는 강행군이었다. 관광이 아니라 군대 유격 훈련 같았다. 관광 요금을 더 받더라도 편안한 관광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미국 관광이 처음이지만 불만이 많았다.
✽D + 3일(11/10)
07:00시 기상 07:40시 관광버스 탑승
-서부 민속촌 <칼리코> (은광 폐광촌)관광후 <바스토우>에서 중식
- 오후 3시 30분 <동부 한남 체인-켈리포니아>하차 후
마중 나오신 처형과 동서분의 승용차로 샌디애이고 Temecula에 도착 후 처형댁에서 석식 후 휴식
(아내와 둘째 동서 부부 기념사진)
✽ 11/11(미국 11/10)
처형댁에서 새벽 04:00시에 식사를 하고 05:30시에 출발하여 동서분 내외께서 새벽잠을 설치면서 바다가 내다보이는 <샌디애고>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07:00시 도착하여 수화물을 부치고 수속을 밟아 South West Airline 1782 편에 탑승할 수 있었다.지정된 좌석은 없고 A, B,
C Zone으로 구분하여 주고 지정된 Zone에서 free seat하는 것이
다.
<Tucson>공항에 도착하니 꿈에도 그리던 죽마고우 천을모<namunara>님이 마중을 나와 반겨주었다.
샌디애고 08:15(투산은 09:15)시에 출발-바다와 광활한 산과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오전 샌디애고 시간은 09:25시(아리조나 투산시간은 10:25)에 <Tucson>공항에 도착하여
같이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공항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짐을 챙겨 약1시간 후에 친구의 <전원도시> 아름다운 마을 <아리조나>- Oro Vally 에 도착하니 아드님과 사모님이 반겨주었다.
친구 사모님은 에덴 동산같은 정원에 온갖 아름다운 화초를 심고 가꾸며 배추, 마늘, 파, 고추 등 한국을 그리워하는 흔적이 역력하였다. 새들이 와서 마늘씨앗도 먹는다고 한다.
아드님은(31세)로 미국에서 명문 대학을 마치고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냉철하고 논리정연하게 미국의 세계 전략을 비판하면서 밤늦도록 나와 대화를 나누었다. LA와 NEW YORK에 살고 있는 두분의 따님은 추수 감사절이 되면 모두 부모님댁을 방문한다고 했다.
✽ 11/12(미국 11/11)
(좌측= 나의 부부와 우측= 친구 부부 기념사진)
친구의 승용차로 부부 동반하여 Chiricahua 국립 공원 관광
저녁에는 47년만에 중・고・대학 세가지가 동기 동창인 <홍덕인>동문댁에 초청받아 양가 가족과 교환 교수로 아리조나주에 오신 서울대학교 교수(고교 후배:경남고 24회))와 함께 정담을 나누며 푸짐한 식사 대접을 받았다.
홍교수는 중・고 앨범을 성경처럼 잘 보관하고 있었다. 내가 대신중학교 3-3 반이고/경남고 3-7반임을 비로소 미국에 와서 알게 되었으니 아이로니컬하다. 그 친구는 연세대학을 마치고 동경대학을 거쳐 미국 아리조나에서 교수로 35년을 살았다고 한다.
미국의 가정은 절전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부엌의 기구들은 모두 전자식 설비로 되어있고 냉장고가 2-3개 있다. 슈퍼에 갈려면 승용차로 한 참 달려가야 하므로 한꺼번에 많이 사와서 저장하고 있다. 고급 주택마다 한국산 삼성 TV가 있고 라스베이거스의 야간 전자 쇼는 한국의 LG 전자가 독점하고 있으며 명품 백화점에 가보니 한국산 과일인 <배>가 진열되어 있었다.
한국의 국력이 이렇게 커진 것을 보니 세계 속의 한국임을 느끼며 우리 국민들의 우수성과 산업전사들이 흘린 피와 땀의 소중함에 존경심이 솟구쳤다. 우리의 강성 노조들은 이제 붉은 머리띠를 풀고 노사화합으로 세계속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월급이 적다고 불평하기 전에 근면, 절약, 성실의 미덕을 존중하고 노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교육과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자조・협동・단결의 계와 향약 그리고 새마을 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자가용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네델란드처럼 자전거를 많이 이용해야한다. 기름 한 방울 생산되지 않는 나라에서 지나치게 자가용이 많다. 그리고 초・중・고등학교는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예절교육을 중요시해야 할 것이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지나치게 자기 자식만 중요시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버릇없는 자식으로 양육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11/12(미국 11/13)
새벽 05:00시에 교회를 방문하여 새벽 기도에 참가하고 4시간을 달려가 그랜드케년 지역에 속하는 국립공원-<Sedona>를 관광하였다. 인디언 후손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진열해 놓고 인디언 후예들이 나와서 기념품을 팔고있었다. <Sedona>에는 한국 식당이 있고 성조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게양하고 있는 식당에서 한식을 먹었다.
✽ 11/13~11/17
(아리조나-투산-오로밸리 마을 친구댁에 머물면서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분의 따님이 아버지에게 선물로 보낸 서부 개척기의 영화 비디오를 보면서 미국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영화를 보니 <모하비>사막을 재인식할 수 있고 <톰스톤>의 서부 활극을 이해할 수 있었다.
멕시코 국경선에서 경찰의 엄격한 검문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실업자들이 취업하기 위하여 불법으로 월경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멕시칸들은 조상들이 백인들에게 값싸게 땅을 팔았기 때문에 후손들이 열대지방에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친구의 승용차로
✽ 11/13일 - Seguaro Rile
✽ 11/14일 - Village of Oakcreek
✽ 11/15일 - Tomstone
✽ 11/16일 - Boothill Graveyard 관광
-Oro Vally 마을 골프장, 마을 길, 이웃 집, 도서관, 고급주택, 백화점, 이-마트 등 관광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카운티 Oro Valley 도서관에 세워진 조각물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네.
The more you read, The more you know, The more you know, The more you grow.
The smarter you grow, The stronger your voice when speaking your mind or making your choice.
✽ 11/17 새벽 05:00시에 친구댁을 출발하여 <Tucson> 공항으로 가서 탑승 수속을 받고 08:00시(LA시간:07:00시)에 이륙하여 LA시간 08:30시에 도착하였다.
10:30시 KE-002 편에 환승해야 하므로 시간이 긴박하여 마음 조렸으나 친구가 유창한 영어로 미국 승무원을 설득시켜 집사람의 무릎이 아프다고 휠체어를 타게 하고 맨 앞좌석에 탑승 후 맨 먼저 내려서 수화물을 찾고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인터내셔널 터미널에 갈수 있도록 해 주었다.
LA 공항에서 나는 서투른 영어 실력이나마 열심히 설명하여 짐을 부치고 시간 내에 탑승할 수 있었다. 온 몸에 땀이 났다.
친구야! 고맙다. 오늘은 편히 쉬게나
11시간을 비행하여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또 2시간을 비행하여 인천 공항에 11/18일 창밖에 전개되는 인천시의 찬란한 불빛을 내려다보며 오후 7시 40분에 도착하였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화물을 찾아 카타에 싣고 밖으로 나오니, 장남과 며느리 그리고 세 살된 귀여운 손녀가 “할아버지”를 외치며 두 팔을 벌려 종종 걸음으로 뛰어오면서 반겨주었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미국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할 수 있게 축복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애리조나 SED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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